자본주의로 세상 보기 Part 3. 기축통화 전쟁 달러 vs 위안

BGM : Audiomachine - Ice of Phoenix
https://youtu.be/UMpDsNen8M4

자본주의로 세상 보기 세 번째 글이다. 이번에는 현재 시점을 자본주의로 바라보도록 하자. 물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달러와 위안화의 기축통화 전쟁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과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의 몰락하고 위안화가 신흥기축통화가 될 것인가? 아니면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인가? 이 글은 현재 상황을 이해해 보자는 취지로 작성하겠다.

기축통화란 무엇인가?

기축통화(Key Currency)란 전 세계에 통용되는 화폐를 의미한다. 국제 사회에서 국가 간 거래를 할 때 환율의 기준이 되며 안정적이고 변동성이 크지 않은 통화이다. 기축통화는 일반적으로 재정적으로 강하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며 발전된 국가와 세계 시장에 관여하는 국가의 통화로 결정된다. 오늘날 기축통화로 여겨지는 화폐는 미국의 달러, 유럽의 유로 그리고 일본의 엔화이다. 물론 이중에 당연 으뜸은 달러이다.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위험해지면 달러를 사라는 이야기를 언론과 유튜브 등 매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왜일까? 바로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원화의 가치가 폭락하게 되면 그 가치를 헷지(Hedge)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축통화는 그 가치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미국 달러가 정말 안정적인 건가?

필자 역시 의구심이 든다.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건과 2020년 코로나19 전염병 창궐 시기에 미국은 달러를 전 세계에 풀어버렸다. 또한 일본 아베 신조 정권 시절에는 일본의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아베가 추진하였던 '아베노믹스' 정책은 엔화를 풀어버리는 정책이었다. 그렇다. 미국과 일본의 예시는 바로 현대화폐이론(MMT)에 근거하였다. 미국과 일본처럼 경제력과 재정이 강한 선진국은 화폐를 무제한으로 풀어도 국가가 파산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현대화폐이론에 대하여 궁금하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gbcbaby.tistory.com/15

현대화폐이론(MMT)과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의 관계

그러나 전 세계에 풀린 달러와 엔화는 자산의 폭등을 불러왔다. 금, 은뿐만 아니라 부동산 심지어 암호화폐까지 가치가 상승하였다. 이는 곧 달러와 엔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제 문제가 발생하면 화폐를 마구잡이로 풀어대는 이러한 기축통화가 정말 과연 안정적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인가? 경제를 살리기 위한 명분이 있었다 하더라도 현재의 상황을 보자. 시중에 풀린 달러와 엔화 덕에(?) 물가가 급속히 상승하였다. 그렇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이다.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하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지속적으로 상승시켜 현재는 기준 금리가 5.0%이다. 전 세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하여 공급망 교란의 고통을 받고 있다. 그리고 연준은 기준 금리를 1년 동안 총 4.75%를 올렸으니 전 세계가 이중고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기축통화국이 짊어져야 하는 무게 = 빚

기축통화국이 되기 위해서는 빚이 많아야 한다. 그리고 그 빚으로 인하여 경제가 무너지면 안 된다. 그러면서도 기축통화국은 자국의 화폐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 정말 어려운 문제 아닌가? 빚이 많아진다는 뜻은 화폐량이 증가해야 하는데 자국의 화폐의 가치 또한 지켜야 하니 서로 역함수 관계이다. 또한 자국의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하니 연방준비제도에 근무하는 많은 위원들의 고충이 이해가 된다. 이 어려운 함수를 풀어낼 수 있는 국가가 바로 기축통화국이 되는 것이다. 

전 세계 국가의 빚이 얼마인지 확인해 보자. 중국은 과연 기축통화국이 될 수 있을까?

아래의 사이트는 전 세계 30개국의 빚이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순위는 각 국가의 경제 규모의 수준으로 나열되어 있다. 여기서 Public debt는 공채를 의미하며 재정 조달을 위하여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생시킨 채무를 의미한다. External debt는 외채를 의미하며 국가의 거주자 즉 국민이 비거주자 즉 해외자본에게 외화로 상환할 의무가 있는 확정 채무를 의미한다.
 
<참고문헌 : 기획재정부, 시사경제용어사전, https://www.moef.go.kr/sisa/dictionary/detail?idx=488 >

[시사경제용어사전] 공채

<참고문헌 : 매일경제, 경제용어사전, https://www.mk.co.kr/dic/m/view.php?idx=11008 >

매일경제 경제용어사전

 
미국의 공채/GDP 비율은 94.88%이며 외채/GDP 비율은 93.27%이다.
중국의 공채/GDP 비율은 81.23%이며 외채/GDP 비율은 17.72%이다.
 
https://www.usdebtclock.org/world-debt-clock.html

World Debt Clocks

미국과 중국의 기축통화 패권 전쟁, 은행은 새우등이 터져나간다.

미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Signature Bank)이 파산하였고 스위스 은행 중 하나인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도 파산하였다. 그렇다. 현재 미국과 유럽 서방 진영에 은행 파산 공포가 휩쓸고 있다. 그러나 중국도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중국 지방은행들도 파산 위기에 직면하였다. 그리고 2022년 8월 중국 랴오닝성에서는 이미 지방은행 2개가 파산절차에 돌입하였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쟁에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될까? 필자는 치킨 게임(Chicken game)이 떠오른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자동차에 탑승하여 서로를 향하여 급발진하여 달려든다. 여기서 공포를 느끼고 핸들을 돌리는 국가는 패배한다. 그러나 패배하지 않기 위하여 두 국가 모두 핸들을 틀지 않은 채 정면으로 급발진하면 충돌하게 된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심지어 국가 자체가 사망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
<참고문헌 :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랴오닝성 지방은행 2곳 파산절차 돌입..., https://news.g-enews.com/article/Global-Biz/2022/08/2022082903471241559def07940f_1?md=20220829040736_U >

중국 랴오닝성 지방은행 2곳 파산절차 돌입…소규모 대출기관 잠재적 위험성 드러내

 <참고문헌 : 머니투데이, 시한폭탄 된 中 지방정부 부채... 소형 은행 줄파산 경고등,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22815580921540\ >

시한폭탄 된 中 지방정부 부채... 소형 은행 줄파산 경고등 - 머니투데이

<참고문헌 : 한겨레, 신뢰·안전의 스위스 은행? ‘비밀주의’가 되레 위기 낳았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globaleconomy/1084432.html >

신뢰·안전의 스위스 은행? ‘비밀주의’가 되레 위기 낳았다

<참고문헌 : 법무법인(유) 세종, 실리콘밸리은행 및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이 주는 시사점, https://www.shinkim.com/kor/media/newsletter/2052 >

실리콘밸리은행 및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이 주는 시사점

북+중+러+이란과 오펙플러스 미국 국채 판매?? 왜??

현재 미국 및 서방 세력과 대척점에 있는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및 석유산유국의 모임인 Opec+ 국가들은 미국의 국채를 팔고 있다. 아직 대한민국 언론은 보도하고 있지 않는다. 하지만 필자는 이 점이 매우 이상하다. 현재처럼 기준 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상황에서 국채를 파는 것은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 금리 0.25%에서 구매한 채권은 정말 비싸게 샀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채를 현 5.0% 금리 때 판다는 것은 정말 큰 손실을 보고 팔 수밖에 없다.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의 가격이 하락한다. 그리고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의 가격이 상승한다. 그렇다. 금리와 채권의 관계는 반비례 관계이다. 채권에 대해 궁금하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gbcbaby.tistory.com/46

SVB 파산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연준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

사우디아라비아는 2023년 1월 10일 기준, 3회에 나누어 미국 국채 100억 달러를 매각하였다. 2023년 2월 17일 보도일 기준 중국도 미국 국채 보유액이 8,670억 달러인데 이는 2022년 기준 1,732억 달러가 감소한 수치이다. 러시아는 어떠한가? 러시아가 보유한 미국 국채의 가치는 2022년 1월 기준 45억 달러에서 2022년 12월 6.29억 달러로 약 86% 폭락하였다. 아무리 적대적 상황이지만 큰 손실을 감수하고 미국 국채를 파는 의도가 무엇인가?
 
필자는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 째, 자금 확보이다. 인플레이션으로 국가를 운영할 식량과 군사무기 그리고 자원 등 모두 폭등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수급하는 것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국가의 재정과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미국 국채를 팔았다고 본다. 커다란 손실을 무릅쓰고 미국 국채를 매각할 정도로 북+중+러+이란 세력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둘 째, 미국 국채를 팔아 미국에 타격을 주기 위함이다. 이는 심리적인 공격이라고 판단한다. 즉, 미국이 망할지 모른다는 국제적 여론을 형성하기 위하여 미국 국채를 파는 것이며 이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을 사용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 Bloomberg, Saudi Arabia Sells $10 Billion of Dollar Bonds in Three Parts,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3-01-10/saudi-arabia-kickstarts-multi-tranche-dollar-bond-offering#xj4y7vzkg >
 
<참고문헌 : Nikkei Asia, China's U.S. Treasury holdings hit 12-year low on rate hikes, tensions, https://asia.nikkei.com/Business/Markets/Bonds/China-s-U.S.-Treasury-holdings-hit-12-year-low-on-rate-hikes-tensions >

China's U.S. Treasury holdings hit 12-year low on rate hikes, tensions

<참고문헌 : Statista, Value of U.S. Treasury securities held by residents of Russia from January 2020 to November 2022,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1226054/value-of-united-states-treasury-securities-held-by-russia/ >

Russia U.S. treasury holdings 2022 | Statista

워털루 전투에서 얻은 교훈

지금 언론과 유튜브 등 매체에서는 미국의 패권을 의심하고 있다. 이번 신 냉전 체제에서 미국과 서방 세력이 북+중+러+이란 세력에게 패배하여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고 패권을 잃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장기화되어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경제 전쟁과 기축통화 패권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그게 과연 북+중+러+이란 세력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워털루 전쟁의 교훈을 꼭 기억하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프랑스와 영국과 프로이센의 동맹군은 1815년 6월 벨기에 워털루 인근에서 전투를 벌였다. 이 전투에서 영국과 프로이센의 동맹군이 승리하였고 나폴레옹은 완전히 실각되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이 정보를 영국 왕실보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그보다 이틀 먼저 입수하게 된다.
 
이 당시 영국 지부 수장이었던 네이선 메이어 로스차일드(Nathan Mayer Rothschild)는 증권시장으로 직행하여 영국 국채를 내다 팔기 시작했다. 증권시장에 있던 사람들은 영국이 전쟁에서 패했기 때문이라고 지레짐작하고 갖고 있던 영국 국채를 같이 팔기 시작했다. 증권시장에서는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군이 프랑스군에게 패배했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증권시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으며 충격과 공포로 영국 국채와 주식 가격은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였다. 마감 시간이 가까워 오자 영국 국채는 5%도 안 되는 휴지 조각으로 전락했다.
 
네이선 메이어 로스차일드와 그의 사람들은 95% 이상 폭락한 영국 국채와 주식을 다시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미 이성을 잃은 투자자들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였다. 다음 날 나폴레옹이 대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국채와 주식은 다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 당시 네이선 메이어 로스차일드는 단 하루 사이에 20배의 차익을 거두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이 당시 로스차일드 가문은 영국 국채 총량의 62%를 차지하게 되었다.
<참고문헌 : 조선일보, 정보가 곧 돈... 워털루 승전보 먼저 입수, 주식·채권 20배 차익,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10/19/M2IIUCEP4RAEDOG6ZEWVHIJVOM/ >

정보가 곧 돈... 워털루 승전보 먼저 입수, 주식·채권 20배 차익

<참고문헌 : 위키피디아, 워털루 전투, https://ko.wikipedia.org/wiki/%EC%9B%8C%ED%84%B8%EB%A3%A8_%EC%A0%84%ED%88%AC >

워털루 전투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미국은 약한 척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필자는 이전에 이러한 글을 남긴 적이 있다. 미국은 지금 약한 척 연기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약한 척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 째,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미국만 문제가 없고 경제가 호황이면 모든 비난이 미국에 쏠릴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패권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아무리 미국이라도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둘 째, 북+중+러+이란 세력의 오판을 노리는 것이다. 미국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어 현재 정세를 오판을 유도하여 그들이 크나큰 실수와 패착을 하기를 미국이 기다리는 것이다. 셋 째, 자본 세력이 워털루 전투에서 로스차일드 가문이 했던 것처럼 거짓 정보를 퍼트려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것이다.
https://gbcbaby.tistory.com/5

미국 경제, 망하는 척 연기하라!(feat. 연방준비제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우리는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국제 정세와 경제 상황을 이해하여야 한다. 적어도 우리는 워털루 전투 당시 충격과 공포에 사로잡혀 영국 국채를 팔던 증권시장에 있던 사람들과 다른 선택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