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Nightwish - Siren(Live)
https://www.youtube.com/watch?v=vxn6DEAwlEs
그리스 신화 세이렌(Siren)에 대하여 아는가? 세이렌은 인간 여성의 얼굴에 독수리의 몸을 하고 있는 전설의 동물이다. 지금은 세이렌을 인어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선박을 타고 항해하는 선원들을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유혹한다. 결국 유혹당한 선원들은 바다로 빠져들게 하여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리스 신화에서 시에렌의 유혹에 빠지지 않은 두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오디세우스와 오르페우스이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자신의 몸을 돛대에 결박하였다. 오디세우스는 몇 번이고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이겨내어 결국 항해에 성공하였다. 오르페우스는 세이렌의 노랫소리를 듣자 자신이 더 아름다운 선율의 노래를 불러 맞대응하였다. 세이렌은 자신의 유혹에 빠지지 않은 자가 존재하면 모욕감을 느껴 단체로 자살하게 된다. 참고로 그리스 신화 세이렌은 현재 스타벅스의 심벌(symbol)이다.
필자가 그리스 신화 세이렌의 이야기를 가져온 이유는 바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기 위함이다. 필자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바로 그리스 신화의 세이렌의 모습과 흡사함을 느꼈다.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하여 금리를 인상시키고 있다. 그러나 물가는 잡히지 않는다. 게다가 미국의 실업률은 완전고용에 가깝다. 이 상황에서 연준은 계속 금리를 인상시킬 것인가? 아니면 이제 더 이상 금리를 인상시키지 않을 것인가? 필자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이 연준 금리 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파산의 이유는 무엇인가?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은 바로 그들의 자산 대부분을 국채에 투자하였기 때문이다. 대부분 경제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러한 내용을 거의 공식처럼 알고 있을 것이다. "경제가 불안정할 때 안정적인 투자처는 바로 국채이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틀렸다는 사실을 우리는 보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은행의 자산 투자 현황을 보자. 실리콘밸리은행의 총자산은 2120억 달러이다. 이 중 절반인 1080억 달러가 국채와 채권투자이다. 현재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게 된 계기는 바로 국채의 폭락과 모기지 채권의 폭락이다. 국채와 모기지 채권이 폭락하여 실리콘밸리은행의 자산가치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뱅크런이 발생하자 실리콘밸리은행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파산한 것이다.
안전자산이라고 여겨지던 국채가 왜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의 주범이 되는가?
우리는 채권시장을 이해하여야 한다. 채권과 금리와의 관계는 아래의 그래프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채권은 금리가 상승하면 할수록 채권의 가격은 하락한다. 그리고 금리가 하락할수록 채권의 가격은 상승한다.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기 발행한 채권의 금리는 현재의 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상품성이 하락하므로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 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기 발행한 채권의 금리가 현재의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상품성이 상승하므로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이러한 원리로 보았을 때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의 주원인은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이다. 즉, 연준이 급격히 금리를 상승시키는 것이 원인이 되어 실리콘밸리은행이 보유한 채권의 가치가 급락하여 파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소식을 들은 예금주들은 실리콘밸리은행에 맡겼던 원금을 회수하면서 뱅크런까지 같이 일어나게 되었다.
<출처 :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57729 >
<출처 : 파이낸스 포레스트, 채권의 기초, 채권의 볼록성, https://financialforest.com/2016/09/02/%EC%B1%84%EA%B6%8C%EC%9D%98-%EA%B8%B0%EC%B4%88-%EC%B1%84%EA%B6%8C%EC%9D%98-%EB%B3%BC%EB%A1%9D%EC%84%B1-convexity/ >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을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같다고 언론은 보도한다.
그렇다. 현재 언론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재현이라고 뉴스를 띄우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재 미국의 대응을 확인해 보면 될 것이다. 미국이 많이 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바로 어제인 2023년 3월 12일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관련해 구제금융을 지원한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미국은 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하여 주정부와 캘리포니아 지방 정부 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빠른 대응을 본 적이 있는가? 이 문제는 미국 정부와 캘리포니아 지방정부의 빠른 대응으로 큰 문제없이 마무리될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로 붉어진 은행의 부실 문제는 바로 채권의 가치 폭락에 의한 것임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실질적인 해결 방안은 바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머니투데이 뉴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31305060255788 >
연준은 과연 금리를 계속 상승시킬 수 있을까?
필자는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없으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문제는 바로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채권 시장의 폭락으로 기인하였기 때문이다. 만약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리는 스탠스를 취한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의 목적이 무엇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연준의 금리인상은 물가를 잡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미국과 세계 경제를 침체시키기 위한 것인가?
필자가 그리스 신화 세이렌을 예로 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세계 경제라는 망망대해에 선박을 띄워 출항하는 모든 경제 주체를 바닷속으로 수장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통화량을 흡수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금리 인상, 하나는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는 것이다. 연준이 금리인상과 더불어 채권을 매각하여 시중의 통화량을 축소시켰다. 그렇다면 연준은 금리 인하기에 채권을 매입해서 금리 인상시기에 채권을 매각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즉, 연준도 손실을 크게 보고 있는 것이다. 연준 역시 물가를 잡기 위하여 뼈를 깎는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따라서 더 이상 연준이 기준 금리를 올릴 수 없을 것이며 연준이 채권을 매각하는 행위도 중단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의 물가 상승은 통화량보다는 전쟁이라는 국제 정세의 혼란 때문이다. 전쟁은 전 세계의 무역 공급망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공급망의 파손으로 인하여 수요량에 맞는 공급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전쟁이 끝나거나 공급망의 재편이 존재하지 않고서는 물가 상승을 막을 길은 없다. 따라서 연준은 더이상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세계 경제를 안정화시켜야 한다.
그러나 경제 상황은 생물과도 같으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 필자는 설마설마 이런 생각까지 한다. 정말 연준의 의도가 미국과 세계 경제의 침체가 아닐까? 그들의 의도가 그렇다면 더더욱 금리를 인상시킬 것이고 경제 위기를 금융권에서부터 시작되게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디 미국 연준이 현명한 판단을 하기를 필자는 바란다. 연준이 더 이상 모두를 바닷속으로 수장시키는 세이렌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출처 : 미국 연방준비제도 모든 은행 통합 명세서, https://fred.stlouisfed.org/release/tables?rid=20&eid=1194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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