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원씩은 걸치고 간다" 명품 전시회를 방불케 한 학부모 총회로 보는 대한민국 경제와 출산율의 현실
BGM : Immediate Music - Grail Seeker
https://www.youtube.com/watch?v=PNYcwKpzvPc
3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학교 혹은 새로운 반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학업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필자는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바로 학부모 총회에 부모들이 명품을 두르고 간다는 사실이다. 물론 명품을 구매하는 행위와 명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는 개개인의 선택이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것이다. 다만, 필자는 걱정이 앞선다. 과연 대한민국은 올바른 길로 걸어가고 있는 것인가?
<출처 : 조선일보, “700만 원씩은 걸치고 간다”… 엄마들의 데뷔 날 ‘학부모 총회’,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52558?sid=103 >
헌법에서는 국민이 평등하다고 명시하는 대한민국... 그러나 현실은 과연 그러할까?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정치체계에서 자본주의 경제체계를 갖추고 있는 국가이다. 법률적으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평등하다. 그러나 현실은 절대 평등하지 않다. 이 글을 읽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진정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국민들이 모두 평등하다고 믿는가?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평등을 강조한 시대는 프랑스혁명이 발생한 18세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 구성원은 스스로가 계급을 나누고 있다.
1. 주택 보유 여부와 어느 동네에 사는지 여부로 계급을 나눈다.
2. 부모의 직업과 연봉 그리고 기타 수입에 따라 계급을 나눈다.
3. 명품 차 보유 여부와 골프를 치는지 여부로 계급을 나눈다.
4. 자녀 교육에 투자하는 자본의 양에 따라 계급을 나눈다.
그렇다. 대한민국은 절대 평등하지 않은 사회이다. 헌법으로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고 명시해도 사회 구성원은 절대로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명품 소비 전 세계 1등... 뭐든지 1등 하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의 자화상
대한민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로 전 세계 1등을 기록하였다. 명품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는 "전 세계의 명품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 명품시장의 별이다."라고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2022년도 기준 58억 달러(약 7조 3천억 원)이며 2년 뒤인 2024년도에는 70억 달러(약 8조 8천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는 어떠한가? 2022년 4월부터 무역 적자로 돌아섰으며 2023년 1월 약 1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였으며 2023년 2월에는 약 53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는 점점 나빠지는데 명품 소비는 증가한다. 과연 대한민국에 제2의 IMF 사태가 발생한다면 과연 버틸 수는 있을까?
<출처 : YTN 뉴스, [뉴스큐] 한국 1인당 명품소비 세계 1위..."보복 소비, 탈(脫) 중국 영향, https://www.ytn.co.kr/_ln/0102_202302101648120973 >
<출처 : 데일리 팝, [트렌드 줌인] 명품 시장 성장으로 보는 2023 트렌드 키워드 '평균 실종', https://www.dailypop.kr/news/articleView.html?idxno=64684 >
<출처 : 트레이닝 이코노믹스 코리아, https://ko.tradingeconomics.com/south-korea/balance-of-trade >
학부모 총회에 참석한 부모의 입장.. 어느 정도 이해한다. 그러나..
필자는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는 부모의 입장도 이해한다. 자녀의 원만한 학교 생활과 학부모 운영위원회에 들어가기 위한 부모들이 학교 선생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입장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 풍토는 대한민국 출산율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대부분 청년들은 무일푼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모으지만 서울과 경기도에 집 한 채 사기 어렵다. 그리고 직장 역시 안정적이지 못한다. 투잡 쓰리잡까지 뛰는 청년들도 있다. 이들이 과연 현재 학부모 총회에 참석한 부모들을 보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렇다. 아이 낳을 생각을 못할 것이다.
인간의 중요한 본능 중 하나는 자손을 낳는 것이다. 우리의 DNA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천 년의 조상들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 이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며 인간이 지금까지 생존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이 본능을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대한민국에서 이어가지 못한다. 이러한 나라에 미래가 있을까?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왜 서인도제도 원주민들이 스스로 멸종의 길을 선택하였을까? 그것은 절망 때문이다. 내 자식에게 더 나은 미래는커녕 더 지옥 같은 미래를 주어야 하는 현실에 절망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연 서인도제도 원주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
경제적 부의 여부와 상관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경제적 부를 이룬 여부와 상관없이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환경은 정부가 아이를 낳은 부부에게 돈을 퍼준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경제적 부와 상관없이 교육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는 국가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사회 구성원이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필자는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 않다. 대한민국 국가는 존속될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한민족은 사라질 것이다. 이를 해결하려는 국민적 합의 혹은 정치 제도 개선이 보이지 않는다. 경제는 최악인데 소비는 늘어난다. 청년들은 아이를 낳지 않는다. 과연 한민족에게 미래는 존재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