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않고 성장 발달에 맞추는 ABA 육아법 기초편] Part 1-3. 자폐 여부 직접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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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yaKoj7wABY

필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ABA 치료에 대하여 추천하고 싶은 책자가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포스팅을 진행하고자 한다. 서적명은 "서두르지 않고 성장 발달에 맞추는 ABA 육아법 기초편" 이다. 이 책의 저자 한상민 대구사이버대학교 행동심리학과 교수님은 필자의 아이에게 ABA 치료를 1년간 진행하신 분이다. 한상민 교수님께 1년간 치료한 결과, 필자의 아이는 많은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아직 말은 못 하지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으며 부모와 가족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으며 말을 못 함에도 인지능력이 상승하였다. 필자가 이 분의 책을 포스팅하기로 결정한 계기는 바로 ABA 치료에 대하여 지식을 다시 습득하기 위함이다. 필자와 필자의 반려자는 비록 센터에서의 ABA 치료는 그만두었지만 아직도 집에서 ABA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필자가 아이를 치료하는 과정과 방법이 올바른 것인지 점검하기 위하여 다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Part 1-3. 자폐 여부 직접 체크해 보기'에 대하여 필자 나름대로 간략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고자 한다.

조기 진단의 어려움

조기 진단이 필수라고 앞선 포스팅에서 설명하였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의 한계로 인해 모든 아이가 정밀한 진단을 받을 수도 없고 실제로 진단검사를 해야 하는지가 모호한 경우도 많다. 필자의 경우, 치료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병원을 예약하면 대기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었다. 따라서, 서울 송파구 소재의 모 치료 센터에 방문하여 우리 아이의 자폐 스펙트럼 여부에 대한 상담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에 검사 예약을 하게 되었다. 만약 바로 분당서울대병원에 예약을 하였다면 1년 이상 대기할 뻔했지만 이 덕에 약 6개월 내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진단검사의 필요성 유무를 결정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 선별검사(screening test)다. 선별검사는 정밀진단에 앞서 부모의 설문이나 체크 등을 통하여 비교적 간단하게 실시할 수 있다. 

 

소개하고자 하는 선별검사 방법은 16~30개월령의 유아를 대상으로 고안된 '아동기 자폐 체크리스트 개정판(M-CHAT, Modified CHecklist for Autism in Toddlers)'이다. 아래의 표에 존재하는 20개 질문에 '예', '아니요'를 체크한다. 답변이 끝났으면 '2번'으로 답한 문항의 개수를 세어본다. 

• 3~7개일 경우 요주의 대상이다.
• 8개가 넘을 경우엔 즉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조기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

1 방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을 가리키면 아이가 그것을 쳐다보나요?	1. 예 2. 아니요
2 아이가 청각장애가 있는지 의심해본 적이 있나요?	1. 아니요 2. 예
3 아이가 역할놀이나 가상놀이(pretend play)를 하나요?	1. 예 2. 아니요
4 아이가 어딘가를 자꾸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나요?	1. 예 2. 아니요
5 아이가 손가락을 자기 눈 가까이에 두고 이상하게 움직이나요?	1. 아니요 2. 예
6 아이가 뭔가를 요구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 손가락으로 포인팅하나요?	1. 예 2. 아니요
7 아이가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나요?	1. 예 2. 아니요
8 아이가 다른 또래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이나요?	1. 예 2. 아니요
9 아이가 뭔가를 보라는 의미에서 그 물건을 가지고 오거나 들어 올리나요?	1. 예 2. 아니요
10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 반응하나요?	1. 예 2. 아니요
11 아이를 보고 웃으면 아이도 따라서 웃나요?	1. 예 2. 아니요
12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예민한가요?	1. 아니요 2. 예
13 아이가 아무것도 잡지 않고 잘 걷나요?	1. 예 2. 아니요
14 아이에게 말을 하거나 같이 놀거나 옷을 입혀줄 때 아이가 엄마의 눈을 바라보나요?	1. 예 2. 아니요
15 아이가 엄마 하는 행동을 따라 하려고 하나요?	1. 예 2. 아니요
16 엄마가 고개를 돌려 뭔가를 보면 아이도 엄마가 무엇을 보는지 찾느라 둘러보나요?	1. 예 2. 아니요
17 아이가 엄마에게 자기를 보도록 하나요?	1. 예 2. 아니요
18 아이한테 뭔가를 하라고 말하면 아이가 지시를 이해하나요?	1. 예 2. 아니요
19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면 아이가 엄마 반응을 보려고 엄마 얼굴을 쳐다보나요?	1. 예 2. 아니요
20 아이가 활동적인 놀이를 좋아하나요?	1. 예 2. 아니요

※ 출처 : Robins, D. L., Fein, D., & Barton, M. (2009), Modified Checklist for Autism in Toddlers, Revised, with Follow-Up(M-CHAT-R/F), (Self-published, www.mchatscreen.com )

M-CHAT™ - Autism Screening

체크할 때 발생하는 오류

예를 들어보자. 엄마가 장난감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아이는 엄마가 가리키는 장난감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손을 쳐다보고 있다. 이런 경우, 과연 엄마는 아이가 장난감을 본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아이가 자신의 손가락을 본다고 생각할까? 대부분의 부모라면 아이가 장난감을 본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 다른 예도 있다. 아이가 가끔 아주 가끔 부모와 눈 맞춤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사실 아이는 안정적이고 일관된 행동을 가져야 한다. 즉, 아이는 자주 의도를 갖고 부모와 눈을 마주쳐야 한다. 그러나 부모들은 가끔 자신과 아이가 눈맞춤을 하는 행동도 아이가 '아주 잘한다'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즉, 부모는 객관적이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위의 선별검사결과가 객관적이기 어렵다. 따라서, 부모는 최대한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아이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하며 선별검사도 그렇게 진행하여야 한다. 그래야 선별검사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

체크리스트 질문을 이해하기

위의 체크리스트에 명시된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문항마다 묻는 이유와 의미가 있다. 아래에 그 의미를 정리하였다.

 

1. 질문 1번, 16번

아이의 주의(attention) 능력을 묻는 항목이다. 상대방의 의도를 읽고 그 방향으로 시선을 추적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2. 질문 2번, 8번, 10번

사회적 상호성이 부족한 자폐 아동은 다른 사람이 불러도 반응이 없고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지 않아 흔히 청각장애를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TV 소리나 음악에는 금방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래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도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함으로 볼 수 있다.

 

3.  질문 3번, 15번

앞에 있는 상대방의 동작을 흉내 내는 모방 능력을 확인한다. 자폐 아동의 모방 능력 결함 역시 상대방에 대한 주목(attention) 이 어렵고 모방의 원리와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 기인한다.

 

4. 질문 4번, 5번, 12번 

아이가 감각적으로 민감 또는 둔감한가의 여부를 판단하는 항목이다. 책장이나 문틀을 기어 올라가는 빈도가 높고 그 의도성도 자극 추구의 형태로 보일 때가 많다. 

 

5. 질문 6번, 7번, 9번, 17번, 19번

손가락 포인팅은 타인에게 자신의 관점을 알리는 사회적 제스처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부족한 아동은 손가락 포인팅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6. 질문 11번, 14번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고 교환할 수 있는가를 확인한다. 서로 미소를 짓고 눈 맞춤을 하는 등의 행동은 인간의 기본적인 정서 교환 방법이다.

 

7. 질문 13번, 20번

아이의 독립보행과 상호놀이 능력을 확인하는 항목이다. 어른 무릎에 앉히고 흔들거나 그네를 밀어줄 때 아이가 좋아하는지, 상호놀이보다는 혼자 놀기를 더 좋아하는지 확인해 본다.

 

8. 질문 18번

아이의 수용언어(타인이 하는 말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를 확인하는 항목이다. 수용언어가 부족한 자폐 아동의 경우 아무 제스처 없이 말로만 지시를 내리면 이를 수행하지 못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