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개복치의 행복 : 육아,교육편

더 글로리 시즌 1,2 후기 리뷰 : 내 아이 어떻게 키울 것인가

★개스피★ 2023. 3. 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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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더 글로리 OST, 김예지 - 긴긴밤
https://youtu.be/73deRIEyP64

더 글로리 시즌 1과 시즌 2가 성황리에 방영 중이다. 해당 콘텐츠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흥행하고 있다. 필자는 더 글로리 시즌 1과 시즌 2를 모두 본 후기를 쓰고자 한다. 시즌 1은 주인공이 가해자에게 학교 폭력을 당하는 내용에 집중하고 주인공이 가해자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이에 대한 대의명분을 심어주었다. 시즌 2는 주인공이 가해자에게 복수를 성공하는 통쾌함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로 당신은 무엇을 얻었는가? 권선징악의 통쾌함을 얻었는가? 아니면 사필귀정의 정의를 보았는가?

선(善)과 악(惡)의 대립은 사라져 간다

시즌 1에서는 선과 악의 대립구도가 명확하다. 하지만 시즌 2가 되면서 점점 이 구도가 사라져 간다. 대신 생존을 위하여 발버둥 치는 인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인물들은 살아남기 위하여 친구와 가족을 뒤통수친다. 심지어 엄마는 자신이 살기 위하여 딸을 버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렇다. 이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생존을 위한 투쟁이다. 생존을 위해서 선과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그 선택으로 자신을 구하지 못한다. 

사람을 지옥에 빠뜨리는 자는 지인 혹은 가족이다.

사람을 지옥에 빠뜨리는 자는 누구인가? 주인공은 자신에게 학교폭행을 가한 가해자 학생들도 지옥이었다. 하지만 그의 부모 역시 주인공을 지옥에 빠뜨리는 사람이었다. 시즌 1에서는 주인공의 부모가 가해자의 부모의 돈을 받고 협의해 준다. 또한 시즌 2에서는 주인공의 부모가 가해자에게 돈을 받고 주인공이 다니는 직장에 쫓겨나게 한다. 그렇다. 지옥에 빠뜨리는 건 바로 가장 가까운 가족 혹은 지인이다. 주인공을 돕는 이모는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을 가장 많이 괴롭힌 기상캐스터는 자신의 어머니를 통하여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행위는 정당하다고 배운다. 미술가로 나오는 인물은 예술을 핑계로 마약에 빠져 살아간다. 부모는 마약 하는 딸을 방관함으로써 미술가가 마약이라는 지옥 속에 살도록 하였다. 골프 CC클럽 운영하는 남성은 자신의 딸을 찾기 위하여 스스로 지옥 속으로 들어갔다. 

구원은 본인 스스로 이루는 것이다.

자신의 지옥 속에서 자신을 구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해내야 한다. 스스로를 구하는 결정과 방법 모두 본인의 선택이다. 본인을 돕는 조력자를 구하는 것도 복수를 하는 행위 모두 본인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 역시 본인이 힘을 가져야 가능하다. 그 힘은 내 스스로 키울 수도 있다. 그리고 조력자의 협력을 통하여 힘을 얻을 수도 있다. 그 힘은 자본으로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힘이 없는 자는 복수의 선택을 하지 못한 채 분노하고 억울해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이렇듯 구원은 스스로해야 함에도 본인이 그러할 힘이 없다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는 국가가 국민을 보호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러하지 않다. 사회의 안전망 중 하나인 경찰 시스템은 실제로 우리를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기관이 아니다. 경찰은 범죄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수사하고 범죄자를 법의 심판을 받도록 검찰에게 인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경찰의 주요 임무와 활동은 '범죄 예방'인 것이다. 경찰은 특정 국민에게 범죄가 발생할 것을 미리 예상하고 그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경찰을 비난할 수 없다. 범죄자는 범죄를 저질러야 범죄자가 된다. 범죄를 저지를 계획만 세웠다고 해서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찰은 범죄를 저지를 계획만 세웠다고 해서 범죄자를 체포, 구금할 권한이 없다.
결국 나 자신은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이다.

더 글로리는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한다고 알려주는가?

필자는 더 글로리를 보면서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인생은 야생이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는 시스템은 실제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목숨이 경각에 이른 상황에서 그 누구도 나를 구원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필자는 내 아이에게 생존하는 방법에 대하여 더 많이 가르칠 것이다. 화재 상황에서 탈출 방법, 물에 빠졌을 때 탈출 방법, 차에 갇혔을 때 탈출 방법 등에 대하여 가르쳐서 목숨이 경각에 달하였을 때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가르칠 것이다.
또한, 운동을 많이 시킬 것이며 특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격투기 종목이나 운동 종목을 가르칠 것이다. 학교도 작은 사회이다. 학교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이다. 첫 째, 부모가 자본이 많은 경우이다. 그런데 필자는 그러한 자본이 많지 않다. 따라서 이 방법은 한계가 있다. 둘 째, 내 아이가 싸움을 잘하는 것이다. 즉, 물리적인 체격과 힘을 갖게 하는 것이다. 셋 째, 특유의 사교성이다. 다양한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특출 난 능력을 보유한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친구들을 자신의 조력자로 만들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넷 째, 공부를 특출 나게 잘하면서 주변 아이들에게 그 지식을 잘 나누어 주는 아이이다. 
필자의 아이는 사교성이 매우 부족하다. 그리고 공부를 특출나게 잘한다는 것은 아직 판단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필자는 두 번째, 싸움을 잘하게 키우려고 한다. 물리력을 갖는다는 것은 학교 사회에서 본인을 보호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 다만, 내 아이가 물리력을 통하여 오히려 또래 학우들을 괴롭히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할 수도 있다. 즉, 또래 아이들을 괴롭히는 더 글로리의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

강한 힘에는 강한 책임이 있다.

내 아이에게 물리력을 키워 주기로 결정한 필자는 그만큼 강한 정신력을 갖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 아이가 물리력을 가지고 아이들을 괴롭힌다면 필자는 아이의 교육에 실패한 것이다.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필자는 내 아이에게 "강한 힘에는 강한 책임이 따른다"라고 가르칠 것이다. 힘을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을 때를 분간할 수 있는 눈을 키워주어야 한다. 또한, 힘을 사용한 후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무감을 알려주어야 한다. 사람이 강하다는 것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도 포함된다는 것을 내 아이가 깨닫도록 가르칠 것이다.

학교폭력은 분명 나쁜 것이 맞다. 하지만 학교는 대한민국 사회의 축소형이다.

학교폭력은 나쁘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를 축소해 둔 것이 바로 학교 사회이다. 즉, 우리 사회가 폭력적이라면 우리 학교도 폭력적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나눠져 있다면 학교도 역시 그러한 것이다. 그리고 사회가 약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학교도 약한 학생을 보호하지 않는다. 더 글로리는 학교를 통하여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식하고 있는 계급이라는 존재, 권력을 가진 자의 횡포와 그 횡포에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 그리고 약자끼리 살아남기 위하여 같은 약자를 공격하는 모습...
이러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학교폭력 문제가 과연 해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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