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 사망 푸틴 지위는 공고해지는가?
BGM : Two Steps From Hell - After The Fall (Invincible)
https://www.youtube.com/watch?v=cj8ADt48oAE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뉴스가 올라왔다. 바로 러시아 용병 기업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Viktorovich Prigozhin)이 사망했다는 뉴스이다. 그러나 필자는 아직 프리고진이 사망했다는 사실에 의구심이 든다. 필자는 프리고진이 정말 사망했거나 아니면 공식적으로 사망 상태가 되었을 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예측해보고자 한다.
PS. 해당 글은 말 그대로 예측이다. 언제든지 상황은 변할 수 있거나 틀릴 수 있다. 그러나 최대한 많은 언론 자료를 취합하여 두 가지 가능성과 그에 대한 예측을 해보고자 한다.
현재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공식적으로는 사망한 상황이다.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8월 23일 전용 여객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였다고 러시아 항공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하였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당일 러시아 서부 트베리주에서 바그너 전용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사고에 대하여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항공기에 탑승하였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발표에 앞서 같은 날 러시아 재난 관리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주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라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바그너 측은 러시아군 방공망에 격추되었다고 주장
바그너 소셜미디어 채널인 '그레이존'도 이날 프리고진 창립자가 전용기 사고로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레이존은 텔레그램을 통하여 "해당 항공기는 러시아군 방공망에 격추되었다"라고 주장하였다. 그레이존에 따르면 사건 당시 바그너 그룹의 전용기 두 대가 동시 비행 중이었으며 한 대가 격추된 뒤 나머지 비행기는 모스크바 남부의 오스타피예포 공항으로 회항하였다고 밝혔다.
<참고 사이트 : VOA Korea, '바그너 용병 수장' 프리고진 사망 공식 확인...암살 가능성에 바이든 "놀랍지 않다", 2023.08.24, https://www.voakorea.com/a/7238175.html >
CASE 1. 프리고진이 공식적으로 사망하였지만 살아있는 경우
만약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살아있다면 두 가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첫 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다시 전면에 내세워질 것인가? 둘 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외부와의 노출을 피하고 살아갈 것인가? 필자는 두 번쨰 가설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입지 때문이다. 필자는 이전 포스팅을 통하여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의 내막에 대하여 설명한 적이 있다. 푸틴은 프리고진을 반역죄로 숙청했어야 하나 그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푸틴은 프리고진을 숙청하였다는 명분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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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또 있다. 바로 용병 그룹 바그너의 러시아 정규군 편입 가능성이다. 이제 러시아는 바그너 그룹의 용병을 국방부에게서 월급을 받게 될 것이며 이는 기존 용병의 몸값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찌 되었든 바그너 그룹은 이제 러시아 국방부 소속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푸틴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어쩌면 이것이 푸틴의 마지막 최후통첩이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참고 사이트 : 연합뉴스, 푸틴 "바그너그룹 만나 정규군 편입 제안했다…프리고진이 거절", 2023.07.14, https://www.yna.co.kr/view/AKR20230714030800009 >
프리고진이 살아있다면 이는 푸틴 대통령의 큰 배려인 것이다. 대신 공식적으로는 사망한 상태여야 하며 프리고진은 반란죄로 인하여 푸틴에게 숙청당한 것임을 전 세계에 천명하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가 참이 되려면 앞으로 누가 바그너 그룹의 새 수장이 되는지 보아야 한다.
푸틴은 이미 바그너 그룹의 새 수장을 지목한 이력이 있다. 이는 바그너 그룹이 결국 푸틴 대통령의 수중에서 컨트롤이 된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새 바그너 수장이 되는 자는 분명 친 푸틴 인사일 수밖에 없다. 푸틴이 지목한 바그너 그룹의 새 수장은 바로 러시아군 대령 출신인 안드레이 트로셰프이다.
<참고 사이트 : 경향신문, ‘바그너 분열’ 노렸나? 푸틴, 프리고진 대신할 바그너 ‘새 수장’ 지목, 2023.07.16, https://m.khan.co.kr/world/europe-russia/article/202307161628011#c2b >
안드레이 트로셰프는 1962년 4월 5일 소련 러시아 SFSR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났다. 출생으로 보아서는 슬라브족이 아닐까 추측되지만 확실한 정보는 없다. 현재 그는 바그너 그룹의 전무이사이며 참모장의 직책을 맡고 있다. 그는 레닌그라드 고등포병사령부학교 졸업 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하여 자주포포대를 지휘하였다. 이 공적을 인정받아 안드레이 트로셰프는 적성훈장을 2번 수여받았다. 또한, 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 연방군에서 근무하며 북캅카스 지역의 독립운동을 진압하여 용기훈장과 대조국공훈훈장 2등급을 수훈받았다.
그러나 2018년 바그너 그룹과 시리아 정부군, 미군과 시리아 민주군 사이에 벌어진 하샴 전투를 지휘하였지만 바그너 그룹과 시리아 정부군의 작전에 실패해 많은 사상자를 낸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전투로 인하여 안드레이 트로셰프는 러시아 연방 영웅 칭호를 수여받게 되었다.
<참고 사이트 : 나무위키, 안드레이 트로셰프, https://namu.wiki/w/%EC%95%88%EB%93%9C%EB%A0%88%EC%9D%B4%20%ED%8A%B8%EB%A1%9C%EC%85%B0%ED%94%84 >
필자는 안드레이 트로셰프가 푸틴 대통령의 비호 아래 성장한 인물로 보인다. 작전에 실패하여 많은 사상자를 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웅 칭호를 수여받도록 한 점이 필자가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로 삼고 있다. 즉, 푸틴은 바그너 그룹에서 프리고진을 몰아내고 자신의 측근을 다시 바그너 그룹의 수장으로 삼은 것이다.
따라서, 프리고진의 사망은 사실이던 사실이 아니던 해당 사건이 이대로 흘러간다면 러시아에 대한 푸틴의 지배력을 공고하게 만들 것이다. 바그너 그룹은 이전에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프리고진에 대한 내부 불만이 커져가고 있었다. 바그너 그룹은 내부적으로 반란 사건의 내막과 배후는 모두 예브게니 프리고진이라고 몰아가고 있었다. 따라서, 바그너 그룹은 프리고진이 사망했다 하더라도 러시아 내에 반란을 다시 일으키지 않고 러시아 정규군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참고 사이트 : 동아일보, 바그너그룹, 텔레그램서 프리고진 비난…“모든 사람을 엿 먹였다”, 2023.06.27,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30627/119967065/1 >
만약 프리고진이 공식적으로 사망하고 비공식적으로 살아있다면 비공식적으로 아프리카 내전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아프리카는 금광, 코발트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원소재가 풍부한 지역이다. 아프리카를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 패권을 쥐는 만큼 이 지역 역시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다. 따라서 프리고진은 아프리카로 돌아가 아프리카를 방어하는 데 전념할 것이다. 물론, 비공식적으로 말이다.
<참고 사이트 : BBC News 코리아, '바그너 수장' 프리고진, 러·아프리카 정상회담 중 러시아서 모습 드러내, 2023.07.28,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89r42p2z85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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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2. 프리고진이 살아있으며 푸틴의 암살이 실패한 경우(뇌피셜로 가득하다)
사실 필자는 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프리고진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고 자신의 거점인 아프리카로 도망가 그곳에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경우이다. 이는 푸틴의 프리고진 숙청에 실패를 의미한다. 만약 이렇게 상황이 흘러간다면 러시아는 분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첫 째, 푸틴의 공고한 지배력이 약화된다. 푸틴에게 반란을 일으킨 자를 적법한 절차로 처벌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비행기 추락사고로 숙청에도 실패한다면 러시아 내부에 푸틴에 대한 지지와 신뢰도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프리고진은 범슬라브 민족주의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반감을 산 푸틴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기 시작할 것이다.
둘 째, 프리고진이 아프리카에서 러시아로 유입되는 모든 금, 코발트 등 원소재를 차단할 가능성이 발생한다. 즉, 프리고진은 스스로 독립을 선언하여 아프리카 내에 존재하는 바그너 그룹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반 러시아 세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렇게 된다면 프리고진은 생존을 위하여 미국 및 서방 세력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만약 위의 언급한 시나리오로 전개된다면 러시아는 내부적으로 갈등과 분열이 발생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러시아는 자신들의 밥줄인 아프리카를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더더욱 전쟁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물론 러시아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국가임은 맞다. 하지만 아무리 자급자족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인구를 갑자기 늘릴 수는 없는 것이다. 전쟁으로 이미 많은 남성이 사망한 러시아는 자국의 산업조차 제대로 작동시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참고 사이트 : 경향신문, 3년간 200만명 감소···러시아에 ‘인구 재앙’이 다가온다, 2023.03.06, https://m.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303061713001#c2b >
게다가 러시아는 동원령을 내리기에 정치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러시아는 법을 개정하여 징병 연령을 27세에서 30세로 상한 하였다. 이는 18세 ~ 27세 러시아 남성이 병역의 의무를 져야 했지만 이제는 18세 ~ 30세는 병역의 의무를 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러시아는 인력난에 겪고 있는 것이다. 자원이 있고 자본이 있어도 결국 인력이 없으면 전쟁도 산업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참고 사이트 : 동아일보, 동원령 대신 법 개정…러시아, 징집 대상 30세까지 확대, 2023.07.26,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30726/120424157/1 >
결론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 소식은 아직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정말 사망했다면 그의 시신이 확인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사망자 10명 중 8구의 시신만 확인되었을 뿐이며 8구의 시신 중 하나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라는 확증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공식적으로는 사망한 상태라고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살아있을 가능성은 아직도 존재한다.
이번 사건을 토대로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러시아에 대한 지배력이 공고해지는지 아니면 약화되는지 지켜보아야 한다. 필자는 사실 푸틴의 지배력이 공고 해진다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현재 발생한 사건들을 토대로 추론한 것일 뿐이다. 만약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진짜로 살아있고 프리고진이 "나는 살아있다"라고 하면서 갑자기 튀어나온다면 어떠한 혼란이 발생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는 비록 러시아가 우리의 적국이 되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에는 반대한다. 만약 러시아가 무너지면 시베리아와 연해주로 중국이 진출할 것이며 중국이 러시아 영토를 장악하게 되면 중국은 원자재를 확보하게 된다. 이럴 경우 중국이 동북아시아의 가장 강력한 국가로 성장할 것이며 이는 한미일 군사동맹과 안보체계에 굉장한 위협으로 다가오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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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앞으로 러시아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리고진의 사망 사건이 러시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국제 정세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