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합의 원리와 국제 정세와의 관계(feat. 혼돈 속의 질서)
BGM : Two Steps From Hell - Jump(Classics)
https://www.youtube.com/watch?v=nkogNDpk0lg
이번 포스팅에서는 헤겔의 정반합의 원리에 대하여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필자는 정반합의 원리는 우리의 실생활과 사상,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주장하며, 이 세계를 움직이는 원리라고 주장한다. 또한 정반합의 원리가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의 생태계뿐만 아니라 세계 국제 정세의 흐름과 목적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정반합의 원리란 무엇인가?
16~17세기에 활동하였던 독일의 철학가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은 변증법을 정의하였다. 헤겔 본인은 이 용어를 사용한 적은 없으나 이후 그의 논리학을 해설하기 위하여 후대 철학가들이 붙인 용어이다. 이는 대화의 논리에서 출발한다. 현재까지 참으로 인정되는 원리 혹은 기본적인 구도를 우리는 정(正, Thesis)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참으로 인정되는 원리 혹은 기본적인 구도와 상반되는 것을 우리는 반(反, Antithesis)이라고 한다. 정과 반이 서로 강하게 갈등하고 부딪히는 과정을 거쳐 우리는 정과 반이 완전히 배제되거나 이 둘의 장점과 수용점을 받아들여 완전히 새로운 합(合, Synthesis)을 도출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헤겔은 이 정반합의 원리가 진리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었으며 만약 끝까지 도달하여 완벽한 합 즉, 진리에 도달하게 되면 역사가 종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헤겔은 이성이 최고의 발전을 이루어 더 이상 변화가 필요 없어질 때를 시대의 끝으로 인식한 것이다.
정반합의 원리를 도식화 하면 아래와 같다.
<참고 사이트 : 크리스천 라이프 & 에듀 라이프, 독일 이상주의 철학의 완성자,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 ~1831), 2020.09.07, http://chedulife.com.au/%EB%8F%85%EC%9D%BC-%EC%9D%B4%EC%83%81%EC%A3%BC%EC%9D%98-%EC%B2%A0%ED%95%99%EC%9D%98-%EC%99%84%EC%84%B1%EC%9E%90-%EA%B2%8C%EC%98%A4%EB%A5%B4%ED%81%AC-%EB%B9%8C%ED%97%AC%EB%A6%84-%ED%94%84%EB%A6%AC/ >
정반합의 원리가 왜 중요한가?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께서는 아마 필자에게 질문할 것이다. '왜 정반합의 원리가 중요한가?'라고 말이다. 우리는 정반합의 원리에 내포되어 있는 기본적인 정을 알아볼 것이며 이로 인하여 어떠한 많은 철학과 사상이 파생되었는지 알아볼 것이다.
인간의 문명과 사회는 시간의 흐를수록 더욱 발전한다. 정반합의 원리의 기초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정과 반이 만나 파괴가 이루어지고 합이 만들어지며 이 합이 다시 정이 된다. 그리고 이를 계속 반복하는 것은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한다는 가정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헤겔의 정반합의 원리는 전 세계의 시스템에 그대로 녹아내려 있으며 심지어 교육에도 녹아있는 사상이다.
예를 들어 보자. 헤겔의 변증법과 철학에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 바로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이다. 그는 헤겔의 철학에 영향을 받아 자본론을 출간하였다. 그의 자본론은 당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서적이다. 즉, 자본주의를 정으로 보면 카를 마르크스의 사상은 반이 된다. 실제로 카를 마르크스는 공산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러시아 제국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한 러시아 혁명과 공산주의의 기초 사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전 세계는 민주주의, 자본주의 vs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냉전 체제로 돌입하게 되었다. 이 두 세력은 정말 치열하게 대립하였고 전쟁도 불사하였다. 대한민국의 개국 역사도 이 냉전 시대의 비극의 부산물이다. 결국 이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세력이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거대 세력이었던 소련이 붕괴되면서 이 싸움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현재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아직도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사상과 제도를 받아들여 진화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복지제도라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제도이다. 이윤을 극대화해야 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복지라는 것은 지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본주의가 복지제도를 받아들인 이유는 바로 '인간 다운 삶과 인권'을 국민들께 보장하기 위함이었다. 즉,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의 복지제도의 존재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정과 반의 대립 후에 창조된 합이 되는 것이며 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정이 되었다.
정반합의 원리는 즉 혼돈 속의 질서를 의미한다.
정반합의 원리는 바로 혼돈 속의 질서를 뜻한다. 혼돈 속의 질서(Order out of Chaos, Ordo Ab Chao)는 보통 과학과 공학에서 표현하는 단어로 우리는 인식하고 있다. 왜냐하면 바로 자기 닮음 혹은 자기 복제이론인 프랙탈(fractal) 이론을 설명하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혼돈 속의 질서는 우리 사회에서 쉽사리 접할 수 있다. 현재 국제 정세로 예를 들어보겠다.
세계는 미국이 지배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살아왔다. 미국은 전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처하였으며 그 영향력 아래 세계화가 진행되었다. 이는 정이 된다. 그리고 현재는 미국의 질서를 추구하는 미국, 서방 및 대한민국 일본의 연합 세력과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중국, 러시아 등 브릭스 세력으로 나누어 다시 신 냉전 시대로 돌입하였다. 즉 이들은 반이 된다. 그리고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이 두 세력은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 발생하고 있다. 즉, 정과 반이 강하게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시대는 혼돈의 상황이다. 아직 우리는 이 거대한 두 세력 간의 갈등과 전쟁 중에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다. 물론 필자는 미국의 질서인 서방 세력이 이기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우리가 속해 있는 세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 정세와 상관없이 이 혼돈 속에서 이익을 취하는 세력이 존재한다. 바로 글로벌 자본과 군산복합체 세력이다.
미국의 군산복합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이익을 취했다. 비록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지원하는 각종 무기와 탄약은 무상으로 지원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실제로는 이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의 빚이 된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하여 러시아 주변국가의 안보가 위협되는 상황을 연출하였다. 핀란드는 나토에 가입하게 되었으며 스웨덴 역시 나토에 가입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미국의 무기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물론 폴란드는 대한민국의 무기와 탄약도 수입하고 있다.
발트 3국이라고 불리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는 나토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미군이 주둔하게 되었다. 과연 이 혼돈 속에서 누가 이익을 보았는가? 바로 미국과 서방세력이다. 러시아는 결과적으로 패착 하게 된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나토와 미국이 동유럽에서 더더욱 팽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정말 점령하거나 일부를 점령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핀란드가 뚫려버렸다. 이제 나토는 마음만 먹으면 러시아에서 가장 발전한 도시이자 항구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공격할 수 있다.
<참고 사이트 : 경향신문, 동틀 무렵 미사일 공격과 동시에 3개 국경에서 침공 ... "전역에 폭발음", 2022.02.24, https://m.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02241323001#c2b >
<참고 사이트 : 지디넷코리아, 러시아, 핀란드와도 전쟁하나…군사장비 이동 포착, 2022.04.14, https://zdnet.co.kr/view/?no=20220414103210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혼돈 속에 수립된 새로운 질서 : 대한민국 방산 산업의 성장
대한민국 방산 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누리호 발사도 성공하였다. 우주산업은 곧 방산산업과 연계되어 있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방산 업계는 폴란드 등에 무기와 탄약을 수출하고 있으며 불과 1주일 전에는 한국형 사드라 불리는 L-SAM의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요즘 들어 대한민국 방산 산업에 대하여 각종 호재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필자는 이 이유를 전쟁의 혼돈 속에서 대한민국 방산 산업이 미국 서방 세력에 편입된 새로운 질서가 수립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정반합의 원리와 혼돈 속의 질서를 언제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대중들은 정반합과 혼돈 속의 질서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대한민국 방산 산업의 서방 세력의 편입이라는 새로운 질서가 수립되었으므로 앞으로 대한민국의 방산 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할 것이며 세계에 대한민국의 무기 시스템과 탄약을 수출하게 될 것이다.
<참고 사이트 : 연합뉴스TV, '한국형 사드' L-SAM 요격시험 성공…미사일 방어체계 청신호, 2023.06.01, https://m.yonhapnewstv.co.kr/news/MYH20230601006200641 >
글을 마치며
필자는 정반합의 원리와 혼돈 속의 질서와의 관계를 서술하는 글을 작성하였다. 결국 이 두 표현은 같은 말이다. 이 원리는 정말 거대하다. 이 원리는 세상을 움직이는 세력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러하다. 만약 이 원리가 깨지는 그날은 정말 헤겔이 말한 대로 역사의 멸망을 의미하는 것인가? 아니면 인류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역사를 여는 계기가 되는 것일까? 이는 앞으로 끝까지 지켜볼 문제이다.